2022년 우리 팀은 모빌리티 서비스 중 가장 기반이 되는 거점,
즉 주차장을 기반으로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주차는 우리 생활에 매우 밀접한듯 하면서도
사람의 개입이 많아 시스템화 하기 어렵고,
사용자, 즉 드라이버 입장에서는 속사정을 알기 어려운
복잡도가 높은 비즈니스 중 하나이다.
과거의 주차 시스템은 하드웨어 기반의 솔루션에서 서서히 발전하면서
요금제, 할인 등의 소프트웨어를 솔루션 형태로 하드웨어 판매에 끼워파는 형식이었다.
또한 장비와 함께 판매되는 솔루션이다보니, 업데이트가 굉장히 어렵다는 특징도 있다.
만약 주차장 서비스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했다면, 주차 시스템에서는 어떻게 업데이트를 해야할까?
과거의 주차장은 이렇다.
일단 설치된 현장이 몇 곳이든 몇 백 개이든,
설치된 주차장의 장비에 일일이 원격으로 접속하고,
바이너리를 수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어느 개발 업체는 현장마다 바이너리를 각각 관리를 하기도 한다.
IoT와 같은 오프라인 서비스에서 업데이트는 사실 쉽지가 않다.
중앙의 서버 어플리케이션부터 각 하드웨어에 설치된 서버,
하드웨어와 서버 간 BOM 영역까지,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주차 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2022년 우리가 설계한 주차장은
중앙 마이크로서비스 기반의 클라우드화된 영역과
주차장에 설치되는 엣지 기반의 서비스로 나뉘는데,
계층형 구조를 통해 메세지 통해 통신한다.
계층 형태로 중앙화된 형태의 아키텍처는
주차장 요금제나 할인와 같은 작은 설정부터
입구나 출구 차단기에 디스플레이 문구 하나 바꾸는 것까지
모두 우리가 구축한 웹 UI 콘솔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 서비스의 업데이트는 어떻게 했길래?
업데이트는 자체 개발한 포밍이라는 배포 툴을 이용해서 관리된다.
중앙의 쿠버네티스에서 오케스트레이션되는 중앙 서버 영역과
주차장의 로컬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구분된다.
개발자는? 그냥 개발만 하고,
웹 콘솔에 접속해 배포 버튼만 누르면 된다.
요금제나 할인과 같은 정책이 하드웨어의 작은 서버 설치되어
업데이트 하나 하려면 주차장을 통제해야하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심지어 과거의 시스템에서는 입출구의 할인 정책이 다른 경우가 있다.
같은 요금을 조회하더라도, 어디에서 정산 요청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요금이 부과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우리는 기존 주차장 대비 80배 이상의 센서 데이터도 수집한다.
정산기 영수증 인쇄용지가 얼마나 남았는지부터,
사용자가 정산기에서 터치하는 위치까지,
그래서 장비에 이상은 없는지 등의
가상 공간의 서버에서 하던 헬스 체크를
오프라인에서 운영되는 IoT 시스템에서도 가능하게 구성했다.
2001년 미국 911테러 당시, 빌딩이 무너질 때 테러 이후에도 주차장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주차장을 만들어 내는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2001년 미국 뉴욕 한복판에서 911 테러에 의해 쌍둥이 빌딩이 처참히 무너진 가슴아픈 사건은 우리의 뇌리에 박혀있다.
이 때 테러가 발생한 이후에도 이 사실조차 모른 채 빌딩 주차장으로 주차를 하러 간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가?
2023년, 우리가 그리는 주차장의 모습
2022년 집중 호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주차장에서도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다.
만약 침수나 화재, 범죄와 같은 상황을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면 어떨까?
테러가 발생했을 때 출구 차단기는 모두 열고, 입구는 막으면서 모든 디스플레이에는 대피하라는 알림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안전한 세상에서 소중한 삶을 영위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 내가 위해 매일 상상하며, 2023년에도 이 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