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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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믹 이후 경제 흐름과 최근 물가 상승를 보고 든 생각
Category
에세이
Tags
경제
Posted At
Feb 15, 2023
(사진=김준근의 기산풍속도첩)
(사진=김준근의 기산풍속도첩)
 
팬더믹 이후 각국은 무제한 수준으로 현금을 찍었다. 미국에서 풀린 달러는 전세계로 흘러 들어갔고, 현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식, 부동산, 코인 등의 자본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자산 가치도 덩달아 커졌다.
인플레이션의 압력은 돈의 가치가 떨어질 때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팬더믹 기간 동안의 물가 상승은 예견된 악재였지만, 대부분이 잊고 있었다.
팬더믹이 종료된 시점,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에서는 급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행한다.
미국의 시장 경제체제와 패권 아래에 살아가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은 미국 자본 정책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한국 주식시장에서 달러의 가치가 높아진다면 한국에 투자된 자본은 당연히 달러로 흘러갈 것이다. 당장 내 집 값도 떨어지고, 회사도 긴축을 시작하며, 마트의 물가도 눈에 띄게 오른다. 뉴스와 신문을 도배하는 금리 인상 소식에 각 가계에서는 주머니를 움켜 쥔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장 경제 체제는 자연을 닮았다. 생태계에는 자연의 이치와도 같은 흐름이 있다. 찬 바람, 꽁꽁 싸멘 추운 겨울 후에는 어느덧 봄이 되어 새 싹이 튼다. 자본주의는 시장 경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일정 주기로 겨울을 만든다.
시장경제 체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상승과 하락과 같은 자연적인 리듬을 닮은 시장을 이해해야 하고, 트래픽을 먹고 사는 뉴스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다.
우리는 과민 반응을 피하고, 이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더이상 생존과 음식을 찾기 위해 산과 들을 뛰어다니지 않는다. 인간의 가치가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추상화된 화폐를 통해 누군가의 노동 가치를 사고 판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가려면 시장과 자본을 이해해야 한다.
가스 요금이 오른다고 평소 쓰지도 않던 전기 컨벡터를 사며 습관을 바꿀 필요가 없다. 불편함을 감수하는건 잠시 뿐이다. 택시 요금 인상되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데, 시간 지나면 다시 원래의 수요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다.
 
오히려 이 세계를 이해하고, 더 기민하게 움직여 대응하는게 맞다.